편의점 문이 열리고,낡은 모자와 해진 옷차림의 할머니가 들어오셨다.손에는 구겨진 폐지 뭉치와 비닐봉지에 담긴 빈 병들이 가득했다.그분의 손등은 햇볕에 그을려 거칠었고,팔에는 땀방울이 굵게 맺혀 있었다.그 무게는 가벼울지 몰라도,그 걸음에는 세월과 하루하루의 무게가 짙게 묻어 있었다. 편의점 카운터에 봉지를 올려놓자,점원이 무표정하게 병과 캔을 세기 시작했다.몇 초 후,“1,280원입니다.”짧은 말과 함께 건네진 천 원짜리 한 장과 동전 몇 개. 그 순간, 나는 아이스크림 코너 앞에 서 있었다.2+1 행사로 9천 원짜리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었다.순간, 이상한 기분이 나를 덮쳤다.‘나는 지금 돈도 안 벌고 있는데, 이런 걸 사 먹어도 되나?’그리고 곧, 할머니의 손에 쥐어진 천 몇백 원이 떠올랐다. 그 돈..